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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N제주매거진》스포츠와 날씨 (2024년 5월 2일 17:06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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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6,107회 작성일 24-05-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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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날씨]

 

20245217:05분 방송

사단법인 한국자연재난협회 제주도지부 유종인 회장

  

[질문본격적인 봄, 바야흐로 스포츠 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그렇지만 날씨 때문에 행사 또는 경기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기도 하죠. 이렇게 스포츠는 날씨와 매우 민감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스포츠와 날씨에 관한 이야기 해주신다고요.

 

. 어릴 때는 소풍이나 운동회 등을 앞두고 그 날 비가 오면 어떻게 하지?”라며 걱정하곤 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뉴스를 챙겨보며 일기예보에 귀를 쫑긋했죠. 어린 시절의 그런 추억 못지않게 각종 운동회나 스포츠 대회를 앞둔 관계자분들은 일기예보에 신경을 쏟고 노심초사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프로축구, 프로야구 등은 경기장 예보라는 타이틀로 특정지역 예보를 발표하기도 합니다. 일반인 마라톤 대회 등 스포츠 행사 시 행사 당일 비 예보가 있으면 참석률이 현격히 떨어지면서 행사 자체가 매우 침울해집니다.


[질문이런 스포츠와 날씨 관련해서, 제주도민체전과 얽힌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면서요?

 

오래전 이야기인데요. 제주에서는 도체비(道體雨)“, ”시체비(市體雨)“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회자 된 적이 있습니다. 제주도민체전 비 날씨는 제3회 대회인 지난 1969년 대회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옛 제주농업고등학교(현 제주삼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3회 도민체전은 6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25일은 하루종일 비가 내려 81mm 내외의 강수량을 기록하였고, 26일은 낮 동안 빗방울을 보여, 이로인해 연기돼 73일 개막됐지만, 대회 개막일 저녁부터 시작된 비는 이튿날인 4일 다시 하루 종일 53mm 내외의 비가 내려 대회 장소를 급히 제주시민회관으로 옮겨 치러졌다고 합니다.

 

[질문굉장히 어렵게 치러지게 되었군요. 다음해는 어땠나요?

 

이듬해인 1970년 제4회 대회 때도 비 날씨로 일부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파행을 겪었고, 폐회식도 이틀이나 지나서야 제주시민회관에서 치르는 등 도민체전에 찾아오는 비 날씨는 반갑지 않은 징크스가 됐다고 합니다. 다시 제5회 도민체전이 열린 1971년에도 어김없이 비가 내려 대회가 연기되는 등 3년 연속 도민체전 때마다 비 날씨로 곤욕을 치르면서 도민체전 비 날씨를 줄여 도체비(道體雨)’라는 신조어가 생겨난거죠, 곁들여 시체비(市體雨)까지 생겨 사람들은 도체비, 시체비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날씨는 스포츠 대회에 매우 큰 영향을 주며 제주는 더욱 민감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이런 스포츠와 날씨와의 관계,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니죠?


이렇듯 폭우, 기온상승, 기온저하, 폭설 등 각각의 이유는 다르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상기후 이변으로 스포츠 현장은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기상기후, 즉 날씨가 스포츠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날씨와 스포츠의 관계는 세계기상기구(WMO)의 과거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매년 323일인 기상의 날을 기념하며 날씨와 관련된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합니다. 1996년에는 '기상과 스포츠'라는 주제로 정하고, 스포츠에 대한 기상서비스의 활용을 기대하였죠. 이해에는 미국 애들랜타에서 하계 올림픽이 개최되고 근대 올림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였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더해지는 주제였던거죠.

 

[질문그렇군요. 그런가하면 이런 날씨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요?

 

, 실제로 스포츠 현장에서 날씨는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스포츠 이벤트의 개최, 경기 운영, 스포츠 관광산업 등 스포츠 전반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일단 선수들의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기죠. 비 맞으면서 축구를 하면 감기 걸리기 딱 좋고, 거기에 옷이 젖게 되니까 평소보다 몸이 훨씬 무거워지니 체력소모도 급격히 저하된다고 합니다. 추울 때 운동하는 것도 평소보다 많은 체력소모를 요구하죠. 따라서 날씨가 나쁘면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할 때 체력적으로 상당히 무리를 받아서 그만큼 경기력이 떨어지니까 경기내용도 나빠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육상 단거리 종목의 경우 풍향이나 풍속이 기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맞바람이나 뒷바람의 구별과 풍속의 보고가 필수적이며 경기의 공인기록은 뒷바람 평균초속 2m 이내일 때만 기록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질문이런 부분 때문에 중요한 스포츠경기가 있을때면 따로 기상정보가 나온다는 거군요?

 

,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 기상청은 맞춤형 기상정보를 제공하였습니다. 보다 정확한 기상정보 제공을 위해 승마장, 양궁장 등 여러곳에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설치하였으며, 요트경기장에 파고 부이 1조를 설치하는 등 경기에 필요한 실시간 분석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경기운영과 선수, 코칭스탭의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날씨가 선수의 경기력, 스포츠 이벤트의 성공개최, 관광산업 등 스포츠 전반에서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현장의 요구가 반영되고, 관람하는 관중들이 이해하기 쉬운 날씨정보가 제공된다면 참여하는 선수들도 응원하는 관중들도 더욱 재미있는 스포츠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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