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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N제주매거진》한라산 백록담 담수 이야기(2024년 5월 16일 17:05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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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3,411회 작성일 24-05-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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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백록담 담수 이야기]

 

202451617:05분 방송

사단법인 한국자연재난협회 제주도지부 유종인 회장

 

 

[질문] 근래에 비가 굉장히 자주 온 편이었는데, 오늘은 지난 54.21최대 수심을 기록한 백록담의 담수량에 관련한 이야기 해주신다고요.

 

. 한라산 백록담은 약 한달 정도의 가뭄이 지속되면 바닥을 드러내기도 하고, 강수량이 많은 계절에도 담수량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백록담의 물을 오랫동안 가두어 두기 위한 담수화 및 분화구내 복구대책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인거죠.

 

[질문] 날씨에 따라 변화가 많다는 건데, 일단 백록담의 면적과 일반적인 담수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분화구 둘레가 1720m, 깊이는 108m 정도인데요, 분화구의 전체면적은 21230입니다. 그러나 백록담 담수면적은 약 2만여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 보통 백록담의 담수가 만수라고 하면, 분화구에 물이 가득찬 것을 말하는 건가요?

 

백록담이 만수를 이뤘다고 하더라도 백록담 분화구 전체에 물이 가득 찼다는 뜻은 아니며, 만수위의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비교적 장기간 물이 고여 식생 유입이 전혀 없는 중심부 담수 공간을 기준으로 205cm(평균 162cm)의 깊이를 넘으면 만수위로 본다고 합니다.

 

[질문] 이런 백록담의 담수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백록담의 담수가 현저히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수자원의 고갈이 계속 될 경우 곤충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및 포유류로 이어지는 동물 생태계에 있어서 생물 종 다양성을 감소시킬 우려 때문에 중요합니다. 물론 고갈되어서 바닥을 드러내는 백록담보다는 백록담 만수위 경관이 훨씬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죠.

 

[질문] 이런 백록담 담수량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가 된 적 있었나요?

 

20047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도 방문하면서 백록담 담수화 관련하여 직접적인 관심을 표명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동안 백록담 담수에 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급기야 이를 계기로 논의가 한층 탄력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한라산국립공원 한라산연구소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등에서 강수량 및 수위 측정을 위한 장비를 설치하고, 위성항법장치 등을 동원한 최대 담수 깊이, 담수면적, 저장량 측정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째든 백록담 암벽 붕괴와 함께 담수 능력 저하 원인 규명 및 방지방안 등에 대한 국가 및 지자체 차원에서 각종 조치에 의한 연구 착수, 용역의뢰 등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질문] 구체적인 기상관측 자료에 의하면 어떤가요?

 

기상관측이 시작된 해방 이후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038월에 한라산국립공원 한라산연구소가 농업기반공사 제주지사와 함께 조사한 학술탐사 시 114회에 걸친 평균수위 측정 결과 담수깊이 1.62m, 담수면적 2600, 저장량 24000톤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따라서 한라산 백록담 담수는 태고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크게 변동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가 많은 해는 만수위(滿水位)를 자주 보여주고, 가뭄이 극심한 해, 바닥을 드러내기도 수 차례인거죠. 만약 한라산 백록담 담수를 마치 백두산 천지와 비슷하게 그림을 그리려 한다면, 그것은 매우 곤란한 발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백록담 담수의 최대 만수위(滿水位) 장관(壯觀)은 여름철 태풍 등 집중호우 유무에 따라 결정될 뿐인거죠.

 

[질문] 그런가 하면 과거에도 백록담의 담수에 대해 이야기한 기록이 있다면서요?

 

지금의 백록담은 과연 과거에 비해 얼마나 고갈되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었던 옛날의 백록담은 어떠했을까? 그런 점에서 옛 선인들이 남긴 백록담 담수에 관한 고사 기록을 살펴볼까 합니다. 백록담 담수에 관한 최초의 역사 기록은 1578년 백호(白湖) 임제(林悌)가 제주의 경승을 둘러본 뒤 남긴 남명소승(南溟小乘)"백록담 둘레가 7~8리가량 되고, 물은 유리같이 맑고, 수심은 측량할 수가 없다라고 적혀있습니다. 그 후 제주도에 부임한 판관 또는 목사들이 수심 23m로 기록하여 만수임을 표현하고 있으나, 16019월 김상헌(金尙憲)의 남사록(南史錄)18752월 최익현(崔益鉉)"유한라산기(遊漢拏山記)에서 수심이 무릅 또는 허리 정도로 기록하여 작은 연못 정도로 표현하였습니다. 탐사한 계절과 탐사 전에 집중호우 유무에 따라 백록담 담수에 관한 표현은 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편 서양인 최초 19015월에 한라산에 오른 독일의 지리학자 지그프리트 겐테는 한라산 높이를 1950m라고 처음 측정한 걸로 유명한데요, ”큼직한 웅덩이보다 약간 더 큰, 작은 호수가 빛나고 있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질문] 아주 오래전 기록도 남아있을 정도인데, 근래에 백록담의 수심이 어느 정도 유지는 되고 있는 건가요?

 

기상관측이 시작된 해방 이후 백록담의 강수량의 누적된 관측자료는 불과 20여년 정도입니다. 제주대학교의 한 석사 논문을 근거로 백록담 년 강수량은 평균 약 2,0002,500mm이며, 공식적인 자료는 아니지만 가장 많은 해는 5,000mm 내외일 때도 있었으나, 수심은 1m 내외를 평균 유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앞으로 더 많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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