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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N제주매거진》제주 바닷속 기후이야기 (2024년 5월 9일 17:05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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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5,408회 작성일 24-05-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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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바닷속 기후이야기]

 

20245917:05분 방송

사단법인 한국자연재난협회 제주도지부 유종인 회장

  

[질문] 오늘은 기후변화, 기후위기의 시대, 보이지 않는 제주 바닷속의 기후에 관한 이야기 해주신다고요.


. 어느 해외 해양생물학자는 우리가 어디에 있건, 우리는 바다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숨 쉬고 생활하는 모든 일상이 바다로 향하고 바다로부터 온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지구의 3분의 2가 바다로 덮여 있고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닷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이런 바다가 지금 우리가 자세히 알기도 전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질문] 제주 역시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환경인데, 실제 제주 바다의 변화상황도 심각하죠?


2023년에 한 언론사가 제주 바닷속 숲 이야기를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2리 바닷가에서는 많은 해녀들이 바닷가에 무언가를 긁으면서 제거하는 작업 장면을 보여주었는데요, 한 해녀분이 20년전부터 톳, 모자반, 미역 등이 전혀 안나고 있다라고 인터뷰 했죠. 2021년 가을과 2022년 겨울, 도내 모 환경단체가 제주 연안 조간대 전체(2021200, 202240)를 직접 조사한 결과, 해조류가 사라지고 석회조류가 하얗게 암반을 뒤덮는 '갯녹음' 현상이 제주도 97개 해안마을 전체 갯바위가 갯녹음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지난 20223월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데요. 많은 해양 생물들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어요.


, 모자반, 감태 등 해조류 바다숲은 어디로 갔을까? 제주바다의 물 빠진 조간대는 '하얀 바위'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욱이 바닷속 생태도 정말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아열대수산연구소가 작년 9, 제주도 문섬에서 수중촬영 한 제주 바다는 이제는 아열대종이 절반을 넘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많이 보이던 라이언 피쉬뿐만 아니라, 바다뱀과 파란고리문어 등 맹독성 생물들도 심심찮게 발견됐다고 합니다. 직접 온도를 측정해보니 30도가 넘는 곳이 여기저기였다고 합니다. 굳이 동남아에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제주도에서 아열대 생물과 산호초 등을 쉽게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특히 라이언피쉬로 불리는 쏠배감평은 눈에 밟힐 정도로 많이 보였는데, 옛날에는 보기 힘든 어종이었다고 합니다. 바다가 변했다는 증거죠.


[질문] 특히 서귀포시 앞바다의 경우 특유의 연산호 군락지도 사라져가고 있다면서요.


서귀포시 범섬 일대 연산호 군락지에서는 수중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로 본홍바다맨드라미와 큰수지맨드라미 등의 개체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는데요. 연산호는 제주연안에서도 특히 서귀포 해역에서 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문섬과 범섬, 새섬, 섶섬 등 다양한 섬이 자연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연산호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합니다. 이 연산호 군락은 200412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442제주연안연산호군락으로 지정되었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해역은 서귀포 해역 7,041와 송악산 해역 2,223입니다.


[질문] 연산호 군락지가 사라지고 있는 가장 큰 원인, 뭔가요?


원인으로는 선박에 의한 해양오염과 기후위기에 따른 수온 변화 등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처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보전 및 관리가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후위기에 따른 수온변화와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쇠퇴 위기에 놓여 있는 천연기념물인 연산호 군락에 대한 보존 및 관리계획이 필요한겁니다. 지금까지는 연산호 군락지에 대한 모니터링만 이뤄졌었지만, 연산호 쇠퇴가 눈에 띄게 가속화되면서 제주도에서도 지난해 6월부터 처음으로 보전 및 관리계획 수립에 나선거는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바다 환경 변화의 징후도 사실 미리 나타나고 있었겠죠?


, 그 징후는 수온에서 찾을 수가 있는데요, 8월 평균 수온이 201824.8, 201925.3, 202026.1, 202127.9이고 최근에는 거의 30도를 보이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매년 1가량 상승했다고 봅니다. 해조류 전문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역 포자는 25이상의 수온이 5일 정도 지속되면 죽어버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제주 마라도에서 미역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미역 실종사건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이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되는 거죠.


[질문] 이런 바다의 변화, 비단 우리나라 뿐만의 문제는 아니죠?


이러한 바닷속 기후 변화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그 중 호주의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도 황폐해진지 오래랍니다. 이미 죽어버린 산호가 발견되고, 군락에서 벗어나 여기저기 굴러다녔는데, 직접 만져보면 마치 돌덩이처럼 뼈만 만져진다고 합니다. 연산호는 부드러운 겉면과 유연한 줄기구조를 갖춘 산호를 통틀어 일컫는 말로 바다의 꽃으로도 불립니다. 해양 생물의 25%는 산호초에 직-간접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산호초가 죽는다는 건 결국 바다 생태계의 종말을 의미합니다. 실제 가오리나 산호 상어 같은 대형 어류들도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산호초 근처에 서식하던 상어와 가오리 절반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제주바다를 지켜야 할까요?


사실, 바다의 관점에서, 제주도는 태평양으로 향하는 최전선 맨 앞입니다. 쿠로시오 난류가 가장 먼저 닿는 곳이며 수온 변화가 민감한, 한반도에서 기후위기를 가장 빠르게 만나는 곳이죠. 과연 한반도의 기후위기 속 최전선 제주 바다는 어떠한지? 해양생태계와 함께 제주 바다와 살아 온 제주민의 삶은 무사한지? 제주 바다의 회복을 위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늘 염두하며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겁니다. 기후위기 등으로 제주 연안생태계가 아열대화되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따른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하고, 더불어 하수처리수, 양식장 배출수 등에 의한 해안 유기물 농도 증가가 제주 해양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이에 따른 대책 방안도 요구됨에 따라 행정에서도 나서고 있지만, 어업에 종사하는 분, 낚시 등 취미 활동하는 분 등 우리 모두가 해양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작은 실천운동을 비롯해서 보존하는데 적극 동참해야 합니다. “우리가 숨 쉬고 생활하는 모든 일상이 바다로 향하고 바다로부터 온다는 말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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